‘정치적 공정함’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완벽한 성비의 균형에 도달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를 향해 열린 길이 보이기 때문에 그렇다. 발전의 과정은 그 결과물보다 더 즐겁다. 나라 밖의 변화를 즐기다 보니 내가 '알탕 영화'들을 무한 생산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된 여성 캐릭터가 너무 적어서 그냥 무난한 명예 남성 역으로 나와 비중을 챙겨도 다들 눈물을 흘리며 감지덕지하며 고마워하는 상황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나 되어야 이 어이없는 시차가 극복될 수 있을까?
트럼프는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했다. 올랜도 테러가 누가 봐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인데 그 용어를 직접 내뱉지 못한 대통령이 겁쟁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인 마틴의 부모가 애초에 미국 이민을 올 수 없었더라면 비극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슬림 이민금지 정책의 타당성을 역설했다. 올랜도 총격 사건 직후 모든 정황은 힐러리보다는 트럼프에게 유리한 듯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트럼프 지지율은 사건 이전보다 더 낮아지고 있다. 올랜도 사건을 이용해서 노골적으로 반무슬림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미국인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언론의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 당신이 언론의 자유를 갖고 싶다면, 남들의 언론의 자유도 존중해야 한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대학생의 93%가 '캠퍼스에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매우' 혹은 '다소' 중요하다고 믿는 반면, '보수적인 입장을 듣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이 학부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학생들은 74%에 불과했다.